[성명]
삶 그리고 투쟁, 이운남 삶에 부쳐
새누리당 정권의 연임이 확정되고 이틀 후인 21일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동지가 악질 한진 자본에게 손배철회와 노동탄압 분쇄를 외치며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이운남 동지가 자본과 정권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 최강서 동지와 현대차 자본에 의해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의 모습을 보고 괴로워하다 자신의 집인 아파트 19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이운남 동지는 1997년 현대중공업에서 비정규직의 삶을 시작했다. 2003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를 만들 기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했으며 초대 조직부장을 지냈다. 그리고 누구보다 노동조합을 사랑하고 열성적으로 활동 했다고 한다.
2004년 ‘하청 노동자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며 분신한 박일수 열사의 뜻을 이어가기위해 크레인 점거 농성에 돌입했지만 악랄한 현대중공업 깡패경비들에 의해 몸이 부서지고 해고와 구속을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권과 자본의 악랄한 탄압에도 이운남 동지는 하청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 그럴 때 마다 이운남 동지에게 돌아오는 것은 정권과 자본의 탄압과 폭력이었다. 이운남 동지는 현대중공업 경비들의 극악무도한 폭력에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처가 아물기도 전 찾아온 생활고로 택배와 택시 노동자로 살았지만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공장 포위의 날, 철탑 촛불집회등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곳에는 항상 함께 했다고 한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동지의 죽음과 현대차 자본의 폭력에 피 흘리는 비정규직지회 동지들.
이운남 동지가 괴로워하며 스스로 몸을 던진 것은 여전히 정권과 자본에 의해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삶이 동지가 살아왔던 삶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운남 동지가 생전에 무수히 외쳤을 민주노조 사수!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더 이상 입에서 맴도는 구호가 아니라 온몸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실천해야할 시대적 숙제다.
박일수. 류기혁. 이운남...
현대자본의 가혹한 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착취에 죽음으로 항거한 노동 열사들. 더 이상 만들어지지 말아야 할 열사라는 이름.
동지들의 한 맺힌 절규를 기억하고 온 몸으로 투쟁하는 것이 열사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산자들이 짊어 지고가야 할 몫이다.
2012년 12월 23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